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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감상해 드립니다 서울연극제 특집

기사승인 2017.05.15  09:3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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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누구나 현실과 타협할 여지가 있는 사람들 『원무인텔』

문화생활을 즐기고 싶은데 각종 과제에, 시험에, 아르바이트에. 문화생활을 즐길 시간이 없는 우리 학교 학생들을 위해 대신 감상해드립니다! ‘대신 감상해드립니다’ 코너는 우리 학교 학생들이 관심이 있지만 직접 감상하지 못하는 연극을 광운대 신문 기자들이 대신 감상해드리는 코너입니다. 이번 ‘대신 감상해드립니다’는 서울연극제 특집으로 선정된 『원무인텔』 입니다. 『원무인텔』에는 강중환과 현명숙, 단 두 명의 등장인물만이 등장한다. 같은 대학 동기인 두 사람은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듯하다. 20대의 중환은 담당 교수의 부당한 행위에 대해서 불만을 갖고 학교를 떠난다. 반면 명숙은 이를 침묵하고 문화재청장의 자리까지 오른다. 25년 만에 만난 그들은 추억을 끄집어내다 당시의 담당 교수가 구속됐다는 소식까지 나누게 된다. 당시 교수의 행위를 눈감은 명숙에 대해 힐난하는 중환에게 명숙은 어쩔 수 없었다며 본인의 결백을 주장한다. 하지만 끝까지 중환에게 명숙의 행위는 정당화되지 못한다. 20대의 중환은 교수에게 찾아가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말하는 원칙주의자다. 반면 20대의 명숙은 자신의 출세를 위해 자신을 속여가며 정당화시키는 변칙주의자다. 그러나 50대가 된 그들은 다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 원칙주의자였던 중환은 자신의 사업을 위해서 문화재청장인 명숙에게 비리를 부탁한다. 반면 변칙주의자였던 명숙은 문화재청장으로서의 원칙을 끝까지 지키려고 한다. 하지만 결국 자신과는 무관하다던 비리 의혹 사업에서 명숙의 비리가 터지고 중환은 쓸쓸하게 원무인텔의 의자에 앉아 절망하며 극은 마무리된다. 극에서 두 인물 모두 그리 정의로운 인물은 아니다. 교수의 잘못된 행위에 눈감고 줄을 갈아타며 공직자에 오른, 공직자로서의 소신을 지키는 듯 보였으나 사실은 비리를 저지른 명숙. 과거에는 정의로웠으나 결국 본인이 그렇게 싫어했던 변칙을 명숙에게 애걸복걸하는 중환. 하지만 우리는 명숙과 중환을 감히 욕할 수 없다. 우리는 누구나 현실과 타협할 여지가 있는 사람들이다. 어쩌면 중환과 명숙은 팍팍하게 살기 힘든 이 세상에서 가장 현실적이며 이 사회에서 찾아보기 쉬운 전형적인 인물들이다. 이 연극에서는 결코 두 인물이 잘못됐으며 나쁜 인물이라고 비난하지 않는다. 단지 관객들은 그런 둘을 보며 자신의 꿈을 버리면서 부조리에 맞서던 젊은이를 현실에 안주하고 타협하며 살도록 만드는 세상이 안타까워질 뿐이다. 또한 젊은이에게 출세를 위해서는 본인의 양심을 저버리고 눈치껏 줄을 잘 갈아타야 한다고 일찍이부터 가르쳐주는 세상이 미워질 뿐이다. 『원무인텔』에서는 세로로 긴 직사각형의 스크린 6개를 배경으로 한다. 연출가는 이 스크린을 유연하게 사용하고 있다. 연출가는 ‘설명적인 대사들을 가능한 한 축소했’다고 하는데, 바로 이 스크린을 통해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배우들이 말로써 전달해야 하는 내용들을 스크린이 전달하게 되면서 자칫하면 늘어질 수 있는 극에 활기를 불어 넣는다. 때론 낮과 밤을 알리는 역할을, 중환의 흑심을 알리는 역할을, 명숙의 비리를 알리는 역할을 하며 6개의 스크린은 스크린 자체로서의 역할을 뛰어넘는다. 이렇게 스크린은 극에서 영리한 역할을 해낸다. 극은 중환의 절망스러운 뒷모습을 보이며 마무리되는데, 여기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조명이다. 이 조명 또한 아주 영리한 연출이라고 생각되는 것이 조명은 사선으로 비추면서 중환의 뒷모습을 넘어 술병까지 비추게 된다. 이 조명은 중환의 절망스러운 감정을 더 강조시킨다. 뿐만 아니라 술병까지 비추게 되면서 결국은 중환이 술로 얼룩진 인생을 살아갈 것이라는 암시를 준다. 극이 진행되는 동안 중환과 명숙은 서로 갈등이 일어나거나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을 떠올릴 때면 술을 마신다. 그렇게 그 둘은 술을 통해서 잠시나마 갈등을 해소시킨다. 그리고 조명을 통해 중환과 이어지는 술은 극 내내 계속 그래왔듯이 중환의 삶에서 같은 역할을 해나갈 것이다. 과거에 대한 두 사람 간의 갈등을 그린 『원무인텔』. 그러나 이는 비단 두 사람 간의 갈등을 그린 것만은 아니다. 이 두 사람간의 갈등은 사실 전형적인 우리 사회 속 인물을 통해 보여주는 하나의 사회상이라고 할 수 있다. 표면적으로 보이는 갈등보다는 두 인물의 심리에 집중해 보면 우리의 사회상에 대한 연민이 느껴질 따름이다. 제38회 서울연극제 기간 2017.04.26(수)~2017.05.28(일) 장소 아르코예술극장 대ㆍ소극장, 대학로예술극장 대ㆍ소극장, 이해랑예술극장, 동양예술극장 3관, 알과핵소극장 공식선정작 벚꽃동산, 옆방에서 혹은 바이브레이터 플레이, 2017 애국가 - 함께함에 대한 하나의 공식, 초혼2017, 지상 최후의 농담, 사람을 찾습니다, 페스카마-고기잡이 배, 원무인텔, 말 잘 듣는 사람들, 손 TIP 대다수의 작품이 학생 할인을 하고 있으니 학생증 지참 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최하영 기자 hellohy@kw.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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