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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에서 교수로 산다는 것

기사승인 2018.05.14  10: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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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학교에는 한국인 교수만 근무하고 있지 않다. 각 학과에서부터 한림원까지 학교 곳곳에서 외국인 교수들이 열심히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5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본지는 우리 학교의 외국인 교수들을 만나봤다. 이들이 타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느끼는 보람과 즐거움, 그리고 애환에 귀 기울여보자.

 

서반우 교수

 

 

Q.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A. 네팔에서 온 서반우 교수다. 전자공학과에서 강의하고 있고 소속은 한림원이다. 광운대학교에서 학부부터 석사, 박사 과정까지 마치고 본교 교수가 됐다.

 

Q. 한국행을 결심하게 된 계기와 과정이 궁금하다.

A. 한국에 처음 온 것은 1992년도다. 네팔에서 만난 한국 분의 권유로 한국에 왔었고 한국어를 몇 개월 배우다 네팔로 돌아갔다. 1994년도에 다시 한국에 돌아와 우리 학교에서 공부하게 됐고 박사 과정까지 마쳤다.

 

Q. 한국에서 공부할 때부터 교수를 할 계획이 있었는지.

A. 반반이었다. 원래 자연과학을 공부하고 있었고 네팔에서 중·고등학생들에게 과학과 수학을 가르쳤었다. 광운대에서 학부를 마치고 네팔로 돌아가 다시 교사 생활을 했다. 그러다 2002년에 다시 한국으로 와서 석사, 박사 과정을 밟았고 좋은 기회에 광운대에서 교수가 될 수 있었다.

Q. 광운대에서 교수로 살아가면서 좋은 점과 힘든 점이 있다면?

A. 일단 출신 학교에서 교수로서 강의하고 있다는 점이 참 기쁘고 자부심도 있다. 나를 가르쳐주셨던 교수님들과 같은 교수로서 강단에 설 수 있다는 것이 뿌듯하다. 힘들었던 부분은 한림원 소속이기에 별개의 사무실도 없었고, 과목 배정이 어려웠던 부분이다. 또한 학생들이나 다른 교수들과의 소통에 있어 잘 될 때는 기쁜데 제대로 되지 않으면 답답하다. 한국어가 서툴어 많이 힘들었다.

 

Q. 마지막으로 학교와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

A. 학교의 환경이 좋아졌지만 개선돼야 할 부분이 많다. 그 중 하나는 영어 강의에 대한 명확한 기준 확립이다. 또한 앞서 말한 강의 배정 등의 문제가 체계적으로 개선됐으면 좋겠다. 광운대의 발전을 항상 기원하겠다. 학생들은 더 넓은 시야를 위해 세계화 시대에 발맞춰 나아가 세계의 언어, 세계의 문화를 추구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후지무라 마이 교수

Q.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A. 일본 교토출신인 후지무라 마이 교수이고 스크린일본어, 원어민일본어회화 등의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Q. 한국에 대한 관심이 언제부터 있었는지?

A. 1991년 대학생 신분으로 일본에서 온 학생들과 충남대 학생들이 함께 진행한 봉사활동을 위해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그때 학생들끼리 술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자 한국과 일본 학생들의 생각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특히 역사 인식이 그랬고 내 자신이 학교 교과서 이외의 한일 관계에 대한 지식이 많이 부족했다는 점을 느꼈다. 반성을 하며 일본에 돌아가 많은 책들을 읽으면서 한국에 대해 공부했다.

 

Q. 한국에서 교수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A. 일본에서 지역출판사 편집자로서 기자 생활을 잠시 했었다. 프리랜서 기자로 일하게 된다면 전문성이 필요하다 생각했고, 무엇보다도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 일하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 한국어를 배워야 했고 2004년 봄에 다시 한국을 찾아 서강대 어학당에 들어갔다. 1년 동안의 어학당 생활을 보내고 있을 때 80년대 한국의 민중 미술에 대해 접하게 됐다. 민주화운동과 미술 간 서로 융합적인 움직임이 있었다는 사실에 감명 받았다. 그래서 민중 미술에 대해 더 알고자 2005년에 국민대 대학원 석사 과정에서 미술 이론을 공부했다. 석사를 졸업하고 박사에 진학해 수료한 뒤, 광운대에 일본어 강사로 왔다가 2012년에 조교수가 됐다.

 

Q. 광운대에서 교수로 살아가면서 좋은 점과 힘든 점이 있다면?

A. 광운대 학생은 많이 부지런한 것 같아 그 점이 마음에 든다. 그런데 학생들이 수업을 수동적으로 듣는 것이 아쉽다. 자신들이 수업의 주인공이라는 의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면 좋겠다. 적극적인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나름 노력하고 있으나 교수로서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전반적인 학교 평가가 너무 순위 위주로 가고 있는 것 같아 나뿐만 아니라 다른 교수님들도 교육이나 연구에 있어서 힘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현재 하고 계시는 연구나 일이 있는지?

A. 한국 근대 미술사를 소개하는 책을 일본어로 번역하는 일을 하고 있다. 내년 정도에 도쿄에서 번역서가 나올 것이다. 그리고 9월에 열리는 한일 합동미술전시회에서도 기획자로서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Q.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수업을 너무 수동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능동적으로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는 것은 내 일이기도 하지만, 학생들 또한 계속 기다리는 태도를 가져서는 안 된다고 본다. 수업 분위기는 같이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능동적으로 임해준다면, 나도 수업을 진행하는데 힘이 많이 날 것 같다.

김형준 기자, 박준정 수습기자 brotherjun@kw.ac.kr, JJFelix0110@kw.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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