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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진짜야? 중국의 짝퉁시장

기사승인 2018.08.27  17: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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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짜 백신까지 … 중국 국민들 “공산당 뒤엎자”며 폭발

일명 ‘가짜 백신 스캔들’이라 불리는 중국의 가짜 DPT(디프테리아·백일해·파상풍)백신 유통 사건이 중국 짝퉁 문화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가짜 백신은 중국 제약회사 ‘창성바이오’가 만들어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15일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의 발표에 따르면 창성바이오는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을 위반해 인체용 광견병 백신 ‘베로 셀(Vero-cell)’ 생산기록을 조작했으며 불량 유아용 백신을 산둥성으로 유통시켰다. 홍콩 명보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가짜 백신 피해 아동의 부모들이 베이징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청사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SNS를 통해서도 피해자 부모들의 고발이 이어지며 제조사에 대한 처벌 강화와 당국의 책임감 있는 대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공 화장실 내부에서 “공산당을 뒤엎자”는 문구가 발견될 만큼 파문이 좀체 진정되지 않자 중국 정부도 대책 마련에 서두르고 있다. 창성바이오의 가오쥔팡 대표이사를 포함한 관계자 15명은 모두 구속됐으며 의약 당국은 각종 약값을 최대 10%까지 인하했다. 지난 달 23일 시진핑 국가 주석은 “창성바이오의 불법 백신 생산은 죄질이 나쁘고 끔찍한 사건”이라며 “관련부처는 즉각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식품·의약품 관련 짝퉁으로 인한 사고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8년 “멜라민 분유 파동”은 분유 생산 업체가 분유의 단백질 함량 기준치를 맞추기 위해 멜라민을 넣었다 적발된 사건이다. 이로 인해 약 30만 명의 피해자가 발생했으며 6명의 아이가 사망했다. 이에 경계심이 고조된 국민들이 홍콩으로 백신 주사를 맞으러 가는 것이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 더 이상 국민들이 자국의 백신을 믿지 못하고 수입산 백신에 의존하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의 짝퉁 시장은 범주도 넓고 시장도 크다. 음식부터 자동차, 건축 양식까지 “진짜보다 더 진짜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게임을 비롯한 놀이문화에서의 도를 넘어선 모방은 각 업체들의 가장 큰 골칫거리다. 대표적인 예로 조립식 블록 장난감 ‘레고’를 모방한 중국 업체의 ‘레핀’이 저렴한 가격과 똑같은 디자인으로 마니아 층을 빼앗아가고 있다. 실제로 레고 사의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펄’ 제품은 온라인 기준 약 62만원인데 반해 레핀 사의 모조품은 약 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들은 저작권료를 지불하지 않고 낮은 가격에 제품을 내놓고 있다. 일부 중국 업체는 해외 인기 있는 온라인 게임이 등장하면 바로 비슷한 서비스를 만들어 제공하기도 한다. 게임샷 뉴스에 따르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배틀그라운드’ 게임을 복제해 ‘와일더니스 액션’이라는 모바일 게임이 중국 업체에 의해 제공되고 있다. 게임 컨셉부터 화면 구도, 시스템까지 똑같이 따라해 유저들 사이에서 Android/ios용 배틀그라운드로 잘못 알려지기도 했다. 정품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에서 정식 라이선스를 받았다며 속이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 같이 피해를 많이 본 회사 담당자들은 소송을 하거나 클레임을 걸지만 회사 자체에서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입장이다. 이미 짝퉁 시장이 너무 확장돼있어 정부 측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의 짝퉁 문화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해외 여러 나라에까지 피해를 주고 있다. 최근에는 K-뷰티 같은 한류 콘텐츠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데, 해외 수출이 증가할수록 브랜드가 알려져 짝퉁 브랜드 유통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뿐만 아니라 여러 동남아 국가들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생활용품 브랜드 ‘무무소’는 한글상표와 어설픈 한글설명을 이용해 국가 브랜드를 모방하는 대표 사례다. 실제로 무무소의 제품 중 약 99%가 중국산이며 제품에 말도 안 되는 한글을 붙여 한국 제품인 양 판매하고 있다. 국가 이미지를 모방한 가짜 브랜드는 한국산 제품의 이미지를 실추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정작 중국 내부에서는 짝퉁에 관대한 편이다. 주하이 짝퉁시장, 찌모루 짝퉁시장 등 관광지로 부상한 짝퉁시장도 있다. 이곳에서는 유명 의류나 잡화의 브랜드를 그대로 베껴 판매하며 짝퉁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한다. 모조품들을 통해 얻는 중국의 경제적 효과가 크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처벌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 사람들의 과시하려는 심리도 짝퉁 문화 근절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한 포털 사이트에 중국 관련 키워드를 검색했을 때 ‘살 만한 짝퉁 추천’이 가장 먼저 뜨는 것으로 볼 때, 사람들의 ‘짝퉁이어도 괜찮다’는 생각이 만연하다는 얘기다. 소송에 한계를 느낀 정품 회사들은 다른 방안을 찾는 추세다. 소비자 스스로가 진품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게 해 짝퉁에 대한 접근성을 낮추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유명 브랜드가 정품인증 솔루션을 도입중이다. 일부 회사는 ‘히든태그’제도를 도입해 소비자들로부터 직접 가품을 제보 받고 있다. 히든태그란 동일한 라벨에 각각 다른 고유한 정보를 삽입할 수 있는 기술을 활용한 제도다. 히든태그를 이용하면 소비자가 직접 가품과 진품을 구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불거진 가짜 백신 사태가 중국 국민들의 짝퉁에 대한 기존 생각을 어떻게 바꿀지 앞으로의 변화가 주목된다.

윤정운 기자 talk789@kw.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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