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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기사승인 2018.10.05  02: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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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옥에 갇힌 동물들, 그들은 보호 받을 수 있는가?

장한별(미디어·17) 지난달 18일 대전의 한 동물원에서 탈출한 퓨마 ‘뽀롱이’가 사살됐다. 사육사가 출입문의 이중 잠금 장치를 제대로 잠그지 않아 퓨마가 탈출하는 일이 발생했고, 경찰과 소방당국은 퓨마 뽀롱이 수색에 돌입했지만 포획이 어려워지면서 결국 사살되고 말았다. 이 사건이 SNS에 올라오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동물원 폐지에 대한 청원이 올라오는 등 비윤리적인 동물원법 문제가 크게 대두됐다. 이런 사건이 일어나게 된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첫 번째 원인은 동물원의 허술한 운영이다. 문이 5시간 가량 열려 있었지만 그 누구도 알아채지 못했고, 퓨마가 살던 곳에 설치된 7대 CCTV 중 그 어느 것에도 퓨마의 탈출과정이 담기지 않았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동물원이 엄격한 허가제로 운영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등록제로 운영되고 있다. 동물원법에 따르면 동물원이나 수족관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소재지, 전문인력, 보유 개체를 기재한 서류만 제출하면 된다. 이는 큰 등록 절차 없이 동물원을 개장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동물원법에는 사육 종별로 어떠한 환경을 제공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마련돼 있지 않다. 그리하여 사육 동물 탈출 사례가 계속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두 번째 원인은 터무니없이 협소한 크기의 사육장이다. 사육장의 크기는 행동반경이 수 킬로미터에 달하는 야생동물의 생태환경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몸의 길이가 3m에 이르는 호랑이에게 야생생물법이 정한 면적은 겨우 14㎡밖에 되지 않으며, 원숭이나 곰 등에게도 보장된 공간이 평균 1.6㎡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반면 스위스에서는 동물들이 우리나라 규정 크기의 5배가 넘는 면적을 보장받고 있으며, 영국에서는 동물원법에 동물원 관람형태에 따른 사람, 동물 보호법, 스트레스 예방법 등이 상세히 기재돼 있다. 동물이 살 환경을 잘 조성해주는 것뿐만 아니라 사람으로 인해 동물이 받게 될 스트레스까지 고려한 것이다. 우리나라 또한 동물원을 그저 단순히 ‘동물 전시’의 목적이 아닌 ‘생태계 보호와 동물복지’의 목적성을 갖춰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동물들의 안전-복지 규정을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사육환경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을 세움으로써 동물 복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야 한다. 현실적으로 ‘동물원 폐지’는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동물원 측과 관람객 측 모두가 ‘바람직한’ 동물원을 위해 한 마음으로 노력해야 한다. 동물원 측에서는 열악한 동물원 시설을 개선하고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동물들을 보호해야 하며, 관람객 측에서는 동물을 배려하는 마음가짐과 태도를 갖춰야 할 것이다. 모두가 자신의 자리에서 노력함으로써 동물들이 조금이나마 더 보호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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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 © 미디어광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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