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우리 학교 교직원들의 여름방학 이야기

기사승인 2019.08.29  00:20:40

공유
default_news_ad1
무더웠던 여름 방학. 학생들은 휴가를 떠났지만 교직원들은 변함없이 학교를 지켰다. 학생들은 교수와 친밀감은 높은 반면, 상대적으로 소통기회가 적은 교직원과는 데면데면하다. 이번 기사는 기획처·입학처·학생복지처·정보통신처에서 근무하는 교직원들의 목소리를 담았으며, 학생과 교직원 간의 거리감을 좁히고자 기획됐다. 과거엔 그들도 대학생이었고, 지금의 우리처럼 꿈을 꾸기도 포기하던 때도 있었다. 학생과 교직원의 접점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었다. “마흔의 나이이지만 기획처 막내 직원입니다.” 기획처 김준엽 직원 정보과학교육원 교학처에서 일하던 김준엽 씨는 기획처로 자리를 옮겼다. 기획처에서 일한 지는 어느덧 2년. 마흔의 나이지만 그는 기획처 막내 직원이다. “원래는 저보다 어린 직원분이 계셨는데요. 그분이 재무팀으로 이동하시면서 제가 막내가 됐어요. 막내 아닌 막내인거죠. 잡다한 업무는 제가 도맡아 하는 편입니다.” 방학이라고 해서 기획처 업무량은 줄지 않는다. 방학과 상관없이 장기적 관점에서 학교의 미래와 발전 계획을 모색하는 일이 기획처 업무기 때문이다. 다만 방학 때 출근 시간이 한 시간 정도 늦춰진다. 아이를 가진 아버지로서는 소중한 시간적 여유가 생기는 셈이다. “방학 때 좋은 게 하나 있어요. 맛있는 음식점에 가서 줄을 서지 않고 먹을 수 있는 거죠. 저는‘이층집’이라는 식당을 좋아하는데, 학기 중에는 이층집에서 밥을 먹는 게 하늘의 별따기예요. 방학 때는 학생들이 적기 때문에 편히 다녀올 수 있어요.” 김 씨는 진로를 여러 번 바꿨다. 의사인 아버지를 따라 의대를 희망했지만, 의사의 꿈을 접고 미국 유학에 떠났다. 생물학 전공으로 대학교에 입학한 그는 이후 전공을 한 번 더 바꾸게 됐다. “군대를 제대하고 나서 전과 신청을 했어요. 컴퓨터 전공으로요. 우연히 교양 수업에서 들었던 웹사이트를 제작하는 수업 때문이었죠. 그런데 공부가 너무 재밌는 거예요. 대학원까지 들어가서 제가 하고 싶은 공부를 마음껏 했어요. 성적이 나왔는데 4점 만점에 3.9점이더라고요. 자신이 좋아하는 공부를 하다 보면 성적도 따라온다는 사실을 그때 알았죠.” 대학원을 졸업하고 IT 컨설턴트에서 일을 하던 그는 결국 기획처 교직원이 됐다. 남들보다 굴곡진 삶을 살아온 김준엽 씨가 학생들에게 전달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이랬다. “꿈을 먼저 설정하고 역으로 내려오는 일이 중요한 것 같아요. 내가 가고 싶은 곳을 먼저 설정한 후 그 역으로 전 단계, 전 단계로 내려오는 일이 중요한 거죠. 이것이 대학생 때 제가 느낀 것이었어요.” “땅끝마을도 가보고 배 타고 백령도까지 갔다 온 적도 있어요” 입학처 황수찬 입학사정관 학교는 한산했다. 방학 기간이지만 입학처 황수찬 씨는 묵묵하게 일하고 있었다. 곧 입시 기간이라 그는 준비해야 할 업무가 많았다. 논술·면접 일정은 보통 공휴일에 있어서 입시 기간에는 주말 근무가 많고, 합격발표 기간에는 추가합격 인원들을 파악해야 해서 밤늦게까지 연락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2월에는 최종 추가합격 발표를 마치고, 3~4월에는 ‘고교교육 기회대학 지원사업’ 이라는 정부 사업을 준비하게 되는데, 여기서 지원되는 돈으로는 ‘고교 연계활동’ 을 이어간다. 이렇게 바쁜 일정 때문에 입학처 직원들은 쉴 수 있는 날이 별로 없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이 하는 일에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올해 수시 박람회에서 비마랑 학생들과 함께 홍보를 하고 있었는데, 그중에 한 학생이 저에게 오더니 ‘작년 모의 면접에서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광운대에 합격할 수 있었어요’ 라고 고마움을 표시해줬어요. 그때 정말 뿌듯했어요.” 수시 기간이 되면 면접을 진행하는 황수찬 씨에게는 학생과 관련한 에피소드들이 많다. 면접장에는 교수들도 함께하기 때문에 긴장하는 학생들이 많다. 황수찬 씨는 면접을 볼 때 웃는 얼굴로 학생들의 눈을 마주치면서 편한 말을 건네기 위해 노력한다. 그렇게 해야 학생들의 긴장을 조금이라도 풀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광운대 삼행시를 짓거나 자기소개를 재밌게 준비해오는 학생들이 있어요. 면접을 진행하다 보면 지칠 때가 있는데 비타민처럼 활력을 주는 학생들 덕분에 면접을 잘 마칠 수 있죠.” 입학사정관으로서 황씨의 걱정은 학생 수가 많이 줄어들면서 우리 학교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는 것이다. “미리미리 대비해서 의욕적으로 지방 곳곳을 돌아다니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학생들도 모교방문단이라든지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일들이 있을 텐데 많이들 지원했으면 좋겠고,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후배들에게 많은 홍보를 해주면 좋겠어요.” “바쁠 땐 자리를 못 비워서 화장실을 못 갈 때도 있어요” 학생복지처 김정현 과장 개강이 다가오는 8월의 어느 날. 방학이니 여유 로울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는 학생복지처 김정현 과장을 만났다. 김 과장은 인터뷰를 위해 시간을 내주면서도 문의 전화가 많아 자리를 오래 비우지 못한다며 미안한 기색을 내비쳤다. “방학에는 더 바빠요. 종강하고 한 달 후부터 개강하고 한 달 후까지 2달 정도가 가장 바쁜 시기예요. 방학에 근무 단축시간이 있는데, 업무가 많아서 실제 근무 시간은 비슷해요.” 학생복지처의 주 업무는 학생 응대다. 장학금·학자금 대출 관련 문의부터 학교생활 관련 문의까지 전화가 끊이지 않는다. “요즘은 전화 응대, 방문 응대가 업무의 99% 예요. 다른 업무를 할 틈이 없어요. 전화를 끊고 내리면 오고, 끊고 내리면 오고. 이렇게 바쁠 땐 식사를 못 할 때도 있고 화장실을 잘 못 가기도 해요. 그 정도로 바쁜 건 요즘 같은 때뿐이니까 괜찮아요.” 업무량이 많아 지칠 만도 한데 김 과장은 괜찮다며 연신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김 과장은 학생복지처에서 일하며 다양한 학생을 만난다. 그중에는 봉사단을 하면서 교류가 많아져 동생처럼 대하는 학생이나 메신저 친구로 등록돼 있어 연락을 주고받는 학생도 있다. 김 과장의 기억에 가장 인상 깊게 남은 학생은 영문과 학생이다. 형편이 어려워 도움 없이 학교를 다니기 힘든 상황에서도 한 학기를 제외하고 수석을 놓치지 않는 성실한 학생이었다고 한다. “그 학생은 형편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상황을 개척해나가더라고요. 그 학생을 보면서 형편이 어렵다고 좌절할 필요 없다고 생각했어요.” 김 과장은 영문과 학생처럼 학교의 도움을 받고 잘된 학생을 보면 기분이 좋다며 장학 업무에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학생이야기를 하는 김 과장의 표정은 환한 미소로 가득했다. 요즘 김 과장의 가장 큰 고민은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더 알릴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고민이다. “한울장학금은 신입생 때 알아서 2학기부터 신청해야 하는데, 학생들이 그걸 잘 몰라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때 전체 설명만 간단히 하는데, 더 자세하게 설명하는 게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도 있어요. 올해부터는 1학기 때 국가장학금을 받았던 1학년 학생들에게 2학기 때 한울장학금 신청을 하라는 문자를 보내기도 했어요. 그런데 학교에서 문자가 너무 많이 와서 스팸으로 설정해놓는 학생도 많더라고요. 안내 문자를 못 보고 신청을 못 하면 안타깝죠. 학생들이 공지사항을 잘 확인해줬으면 좋겠어요.” “2005년부터 근무했으니 근 15년이 돼갑니다” 정보통신처 소민광 과장 광운대학교 화학공학과 재학 시절, 취업을 걱정하며 도서관에서 밤을 지새우던 소민광 씨는 우리 학교 교직원이 됐다. 정보통신처 과장인 그는 네트워크 시스템, 통신시설 운영 및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처음에는 취업을 위해 정보통신 관련 일을 시작했지만, 모교에서 근무한 지는 어느덧 15년이 돼간다. “대학을 졸업한 시기가 IMF 시절이라 전공과는 무관한, 그 당시 취업에 수요가 있는 분야를 선택했어요.” 소 과장의 하루는 남들보다 일찍 시작된다. 본격적인 행정 업무가 시작되기 전 네트워크, 메일 등 약 200여 대의 시스템을 미리 점검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무 강도와 출근 시간은 방학이 돼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방학 중에는 민원이 조금 줄어들긴 하지만 네트워크 상태를 면밀하게 모니터링 해야 하는 수강 신청 기간이 있고, 신학기 준비 및 배실 변경에 따른 통신 공사 등이 많아 집중을 요하는 업무도 상당해요.” 그가 맡은 업무는 24시간 네트워크 상태를 관리하고 유지하는 일이다. 네트워크 장애는 근무 시간에 맞춰 발생하는 것이 아니기에 항상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야 한다. 15년을 근무한 그도 중장애가 발생하면 긴장한다. “학교 전체 네트워크나 유선통신이 마비되는 중장애가 발생하면 심적 부담이 크고 긴장도 많이 돼요. 그럼에도 가능한 한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그는 우리 학교 창학 정신 중 ‘근면 성실’ 을 강조했다. 근면 성실은 소 과장의 삶의 모토이기도 하다. “학생들의 학습 능력은 우수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사회에서는 그중에서 성실한 사람에게 성공할 기회가 갑니다. 무슨 일이든지 어렵다고 기피하지 말고 꾸준히 한다면 그것이 자신의 가치를 높일 최고의 스펙이 될 것입니다.”

최승현, 김형수, 유소은, 이영서 기자 kwupress@kw.ac.kr

<저작권자 © 미디어광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